
이 동화는 스마트폰 없이는 한순간도 버티기 힘든
우리 아이들에게 '생각의 주권'을 찾아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래빗처럼 리모컨 신호에 따라 발차기를 하는 로봇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 아이들에게 터틀처럼 '진흙을 만지고 숲을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디지털중독예방동화]
"농부 할아버지의 위험한 리모컨: 내 몸이 내 맘대로 안 돼!"
1. 반짝이는 안경과 멍해진 눈동자
옛날 달리기를 좋아하는 '래빗'과 관찰하기를 좋아하는 '터틀'이 살고 있었어요.
래빗은 숲속에서 가장 빨랐지만, 사실 요즘은 예전처럼 달리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
농부 할아버지가 선물한 ‘황금 안경’ 때문이죠.
안경만 쓰면 눈앞에 맛있는 당근이 쏟아지는 게임이 펼쳐졌고,
래빗은 손가락만 까딱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죠. .
하지만 안경을 벗은 래빗의 눈은 초점이 없이 멍했고, 다리는 힘없이 후들거렸어요.

2. 딸깍! 리모컨의 공격 :" 내몸이 내 맘대로 안돼!"
그러던 어느 날, 농부 할아버지가 숲 한가운데에서 커다란 리모컨을 꺼내 들며 외쳤어요.
“자, 이제 충분히 눈과 귀를 빌려주었으니, 너희들의 몸은 내가 직접 움직여주마!”
농부가 리모컨의 빨간 버튼을 ‘딸깍’ 누르자, 안경을 쓰고 있던 래빗의 뒷다리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까딱거리기 시작했어요.
래빗은 무서워서 멈추고 싶었지만, 리모컨 전파에 사로잡힌 몸은 인형처럼
농부의 손가락 끝을 따라 움직였죠.
“래빗! 정신 차려! 그 안경을 벗어야 해!” 터틀이 소리쳤지만,
래빗의 눈은 이미 붉은 레이저 빛으로 번뜩이며 터틀을 향해 공격적으로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어요. 농부가 래빗을 '전투 모드'로 해킹해 버린 거예요!
래빗뿐만이 아니었어요. ‘황금 안경’에 빠져있던 숲속 동물들이 모두
로봇처럼 딱딱한 걸음걸이로 농장을 향해 걷기 시작했죠.
농부 할아버지가 이토록 무서운 리모컨을 만든 이유는 단 하나,
‘생각하지 않는 농장’을 만들기 위해서였어요.
“말을 안 듣는 동물들은 피곤해. 리모컨 하나로 척척 움직이는 로봇이 되면얼마나 편하겠어?”
할아버지는 동물의 호기심과 생각하는 힘을 귀찮게 여겼고,
결국 나노 칩과 리모컨을 이용해 숲 전체를 자신의 뜻대로만 움직이는
거대한 기계 부품으로 만들려 했던 거예요.

3. 🐢터들의 아날로그 비상 작전
농부의 리모컨 신호가 숲을 뒤덮었지만,
평소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지닌 터틀에게는 통하지 않았어요.
“래빗, 정신 차려! 그 안경을 벗어야 해!”
터들은 뽀족한 나무가지를 주워 래빗의 액션 캠 배터리 단자에 꽂아 넣었어요.
래빗의 안경이 “지지직” 소리를 내며 꺼졌어요.
래빗은 멍했던 눈을 비비며 제정신으로 돌아왔어요.
“휴, 이제 좀 살 것 같아.” 래빗은 정신을 차렸지만,
아직 수많은 동물 친구들이 농부의 리모컨에 조종당하고 있었어요.

4. 숲속의 은둔자, 애꾸눈 여우의 등장
폭주하는 래빗을 간신히 진정시킨 터틀 앞에,
우거진 덤불 사이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그 칩을 멈춘다고 끝나는 게 아니야. 농부의 거대한 ‘중독 서버’가 살아있는 한,
숲은 영원히 그의 체스판일 뿐이지.”
나뭇잎을 헤치며 나타난 건,
낡은 망토를 두르고 한쪽 눈을 검은 안대로 가린 ‘애꾸눈 여우’였어요.
래빗과 터틀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났죠.
숲속에서 가장 영리하기로 소문났지만, 오래전 자취를 감췄던 은둔자였거든요.
“여우 아저씨, 눈은 왜 그렇게 되신 거예요?” 터틀이 조심스럽게 묻자,
여우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안대를 살짝 들어 올렸어요.
그 속에는 눈동자 대신 차가운 기계 부품이 박혀 있었죠.
“나도 한때는 할아버지가 만든 ‘황금 화면’의 유혹에 빠졌었단다.
잠도 자지 않고 밤새도록 반짝이는 화면만 들여다보았지.
그러던 어느 날, 화면 속에서 뻗어 나온 붉은 레이저가
내 한쪽 눈의 시력을 빼앗고 그 자리에 감시 칩을 심어버렸어.

5. "이제, 가짜 세상은 싫어요!"
래빗과 터틀은 애꾸눈 여우의 도움을 받아 농장 지하의 메인 서버실로 잠입했어요.
그곳에는 수천 개의 화면이 동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죠.
농부 할아버지는 거대 트랙터 로봇에 올라타 최후의 버튼을 누르려 했어요.
“이 버튼만 누르면 이제 숲속의 모든 생각은 사라진다!”
래빗과 터틀은 애꾸눈 여우의 안내를 받아
마침내 농장 지하 깊숙한 메인 서버실에 도착했어요.
수만 개의 전선이 핏줄처럼 얽혀 있고, 화면마다 조종당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가득했죠.
농부 할아버지는 거대 트랙터 로봇 조종석에 앉아 최후의 ‘생각 삭제’ 버튼을 누르려 했어요.
“이 버튼만 누르면 이제 숲속의 모든 생각은 사라진다!
모두가 내 말만 듣는 완벽한 로봇이 되는 거야!”
그때, 애꾸눈 여우가 앞장서며 외쳤어요.
“지금이야! 모두 계획대로 움직여!”

여우는 품속에서 미리 준비한 ‘거울 조각’들을 꺼내 서버실 곳곳의 레이저 감시망에 던졌어요.
레이저가 거울에 반사되어 농부의 눈을 가리는 사이,
여우는 메인 컴퓨터의 비밀 암호를 해독하기 시작했죠.
“터틀, 서버 본체의 틈새를 열었어! 어서!”
여우가 열어준 틈새로 터틀이 재빨리 다가갔어요.
터틀은 등껍질 속에 가득 채워온 ‘진흙’과 ‘축축한 이끼’를 기계 심장부에 사정없이 밀어 넣었죠.
“기계가 읽을 수 없는 진짜 자연의 힘을 받아라!”
차가운 전선들이 진흙에 뒤엉키자 서버는 “삐비빅! 지지직!” 비명을 지르며 과부하가 걸렸어요.
기계가 불꽃을 튀기며 멈춘 찰나, 농부 할아버지가 당황하며 리모컨을 놓칠 뻔했어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래빗이 예전의 날쌘 몸놀림으로 허공을 갈랐어요.
“이 리모컨은 이제 깡통이나 다름없어!”
"할아버지, 저 이제 안 속아요! 이 안경 속 세상은 가짜예요!
조종기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건 더 더욱 싫어요!”
래빗은 번개 같은 속도로 리모컨을 낚아채 바닥에 내던진 뒤,
자신의 튼튼한 뒷발로 ‘빠득!’ 힘차게 밟아 부수어 버렸습니다.
여우의 길 안내, 터틀의 엉뚱한 공격, 그리고 래빗의 결정타가 하나로 뭉쳐진 완벽한 승리였어요!
6. 디지털 리모콘이 사라지자 찾아온 변화
리모컨이 부서지자 숲을 메웠던 붉은 광선이 사라졌어요.
로봇처럼 걷던 사자도, 너구리도 모두 안경을 벗고 눈을 깜빡였죠.
농부 할아버지는 멈춰버린 트랙터 위에서 허망하게 중얼거렸어요.
“리모컨이 없으면 농사는 누가 짓느냔 말이야...”
그러자 터틀이 자신의 관찰 수첩을 건네며 말했어요.
“할아버지, 기계로 조종하지 않아도 돼요. 우리가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화하고,
계절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면 함께 농사를 지을 수 있어요.”
그날 이후, 숲속 친구들은 더 이상 ‘황금 안경’을 쓰지 않았어요.
래빗은 게임 속 가짜 당근 대신 흙을 파서 얻은 진짜 당근의 맛을 즐겼고,
터틀은 여전히 느리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즐거움을 친구들에게 알려주었답니다.
“내 몸의 주인은 나, 내 생각의 주인도 바로 나예요!”
오늘도 숲속에는 스스로 걷고 생각하는 동물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가득했답니다.

부모님을 위한 활용 팁
이 이야기는 디지털 기기가 주는 편안함에 길들여져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나는 내 몸과 생각의 주인이에요."
약속'을 함께 작성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아이들에게 훨씬 큰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생각을 키우는 질문 리스트
[이해하기] 래빗이 농부 할아버지의 리모컨에 조종당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관찰하기] 터틀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왜 농부의 리모컨 신호에 걸려들지 않았을까요?
[상상하기] 만약 여러분에게 무엇이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마법 리모컨'이 생긴다면,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 항상 행복하기만 할까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연결하기] 우리 생활 속에서 래빗의 '황금 안경'이나 농부의 '리모컨'처럼
우리를 생각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실천하기] '내 몸과 생각의 주인'이 되기 위해, 오늘 하루 동안 스마트폰이나 게임기 대신
해보고 싶은 아날로그 활동(직접 몸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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